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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道人) 시위 [여적]도인(道人) 시위 오는 6월4일,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도포 차림에 갓 쓰고 고무신을 신은 갱정유도(更定儒道) 도인 100여명이 모이는 이색적인 집회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갱정유도는 유·불·선과 동·서학을 아우르며 종래의 유교를 갱신하고자 하는 민족종교. 지금도 일부 교도들이 전북 남원과 지리산 청학동 등에 은둔해 옛 복식을 고수하며 도를 닦는 생활을 한다. 현재 갱정유도를 대표하는 이가 한양원 도정이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종교행사에서 늘 흰 수염에 검은 갓을 쓰고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올해 나이 아흔 세살인데도 갱정유도 특유의 정신 수행과 영선도인법이라는 도인체조로 젊은이 못지않게 심신이 건강하다. 며칠 전 그를 만났더니, “올해 현충일을 앞두고.. 2015. 6. 2.
이웃 종교 [여적]이웃 종교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 며칠 전 서울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앞을 지나다가 보게 된 현수막이다. 정문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연꽃과 불탑 그림 아래 ‘불기 2559년 사월초파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2대 학생회’라고 적혀 있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은 화계사와 울타리 하나를 사이로 이웃하고 있다. 화계사(불교)와 송암교회(개신교), 수유1동 성당(천주교)은 해마다 이 학교 운동장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바자’를 공동 개최한다. 부활절에 화계사는 교회와 성당에 축하 화분을 보내고, 부처님오신날에는 수유1동 성당과 송암교회도 축하 플래카드를 건다. 사랑과 관용을 가르치는 게 종교라지만, 종교 때문에 전 세계에서 전쟁과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다행히 한국은 다종교.. 2015. 6. 2.
영혼의 향기 담아 ‘힐링 커피’ 만드는 ‘커피 중독자’ 마은식 [김석종의 만인보] 영혼의 향기 담아 ‘힐링 커피’ 만드는 ‘커피 중독자’ 마은식 10년 넘게 만나도 늘 말수 적고 점잖기만 한 마은식(48)이 대뜸 핏대를 세우고 나왔다. 별일도 아니었다. 마은식을 ‘1서3박’(1980년대 핸드드립 커피를 전문으로 한 강릉 ‘보헤미안’의 박이추, 은퇴한 박상홍, 그리고 작고한 서정달·박원준을 그렇게 부른다)에 이은 2세대 커피 장인(匠人)으로 꼽더라는 얘기를 했을 뿐이다. 그랬더니 그렇게 부를 만한 고수가 국내에는 한 명도 없다고 딱 못 박는 거였다. ‘1서3박’이니 ‘누구누구 커피’니 하는 게 다 언론이 과대포장한 ‘뻥’이라는 거다. “유명한 직업 커피꾼이라고 쓴다면 또 모를까.” 서울 종로구 부암동, 창의문 옆 북악산길 초입에 있는 ‘클럽 에스프레소’의 주인장. 커.. 2015. 6. 2.
뷰티풀 마인드 [여적]뷰티풀 마인드 피타고라스 이래 뛰어난 천재들이 수학의 난제를 풀어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삶은 불행한 경우가 많았다. 와 은 그런 수학천재가 주인공인 영화다. 의 윌 헌팅(맷 데이먼)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청소부로 일하면서도 고난도 수학 문제를 단숨에 푸는 천재다. 심리학자 숀 교수(로빈 윌리엄스 분)는 이 고독한 젊은 천재의 상처를 감싸주며 밝은 길로 이끈다. 2002년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는 ‘내시 균형’ 이론으로 유명한 천재 수학자 존 내시(러셀 크로)의 생애를 그렸다. 그의 이론은 수학뿐만 아니라 21세기 경제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처럼 뛰어난 수학적 두뇌를 지녔지만 생활에선 괴팍하고 비사교적이었다.. 201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