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96 수맥(水脈) 여적-수맥(水脈)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현충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묘소는 풍수전문가들의 입길에 자주 오르내린다. 풍수지리 대가로 알려진 지창룡씨와 손석우씨가 묘터를 잡았다고 한다. 국립묘지 터를 처음 잡은 당대 최고수 지관이었던 지씨는 육 여사의 묘소를 공작새가 알을 품고 있는‘공작포란형(孔雀抱卵形)’ 명당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곳에서 수맥(水脈)이 발견돼 수맥차단 공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모의 묘를 이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맥이란 지하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말한다. 보통 지하 20~50m, 혹은 100~200m에서 흐른다. 지표면으로 솟아 옹달샘이 되기도 한다. 물이 흘러가는 곳의 상층부 쪽은 수맥파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수맥 전문가들은 땅 .. 2015. 6. 22. 낙타 [여적]낙타 “어떻게 하여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가 되는가.” 니체의 를 시작하는 아포리즘이다. 여기서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건너는 인내의 정신을 가리킨다. 서영은의 소설 의 노처녀 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에 한 마리 낙타를 키운다. 그는 애인인 유부남이 딸을 강제로 뺏어갔을 때 이렇게 말한다. “너도 네 힘으로 네 속에서 낙타를 끌어내야 한다.(…) 그것이 사랑이란 것을 알게 해 줄 거야.” 작가 김한길(국회의원)의 소설 는 재미동포의 꿈과 좌절의 상징으로 낙타를 동원한다. “오아시스가 나타나도 낙타는 열광하지 않아. 물이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안 마시고 그리고 또 가는 거야. 뛰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무조건 가는 거야.” 류시화의 시 ‘낙타의 생’도 마찬.. 2015. 6. 22. 자연주의 결혼식 [여적]자연주의 결혼식 오지 분위기가 물씬한 강원도 정선 덕산기계곡. 5월의 신랑 신부가 푸른 밀밭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온다. 청명한 하늘 아래 30여명의 가족과 친지들이 신랑 신부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배우 원빈·이나영의 결혼식 장면은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 듯하다. 결혼식 뒤에는 초원에 가마솥을 걸고 따뜻한 국수를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는 단 한 명도 초청되지 않았다. 연예인들의 비밀 결혼식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왕년의 톱가수 ㅈ씨는 몇몇 기자들만 불러놓고 사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영애는 2009년 미국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비밀리에 결혼했다. 가수 서태지는 2013년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배우 이은성과 비공개로 결혼했다. 마돈나·숀 펜, 줄리아 로버츠, 제.. 2015. 6. 2. 종교와 돈 [여적]종교와 돈 요즘 한국 각 종교의 숨은 신(神)은 바로 ‘돈’이라고 한다. 불교의 붓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예수는 2인자라는 것이다. 최근 화쟁문화아카데미가 연 종교포럼 ‘종교를 걱정하는 불교도와 그리스도인의 대화’에서 나온 얘기다. 종교 전문가들은 “오늘날 한국 종교는 스스로가 가난하지 않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혹독하게 질타했다. 천주교의 경우 “주교들은 사장이고, 본당 사제는 프랜차이즈 지점장이 되어버린 꼴”이라는 말도 들었다. 모름지기 종교란 ‘가난의 정신’이 시작이고 끝이 아닌가. 붓다와 예수는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사람들을 껴안아서 위대해졌다. 예수는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즉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이 있다’(.. 2015. 6. 2. 이전 1 2 3 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