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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96

단성사 [여적]단성사 1907년 서울 종로에 문을 연 단성사는 그대로 한국 영화의 역사였다.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가 이곳에서 상영됐다. 1926년에는 나운규의 이 개봉돼 장안을 들끓게 했다. 1935년에는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인 이 상영됐다. 영화·연극·음악·무용 발표회와 권투 등 스포츠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1932년 당대 최고의 가수 이애리수가 ‘황성옛터’를 처음 부른 곳이 단성사였다. 당시 울음을 터뜨리는 관객들 때문에 일본 순사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공연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광복 이후 1990년대까지는 개봉관 시대였다. 서울 종로와 을지로, 퇴계로 주변에 자리한 단성사·대한·서울·피카디리·국도·중앙·명보·스카라·국제극장이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1번관)으로 불렸다. 개봉관에서 상영이 끝난 영.. 2015. 6. 2.
충청도 말투 [여적]충청도 말투 느긋하면서도 결코 녹록지 않은 충청도 사람의 기질을 빗댄 우스개는 많다. 서울 사람이 충청도 시골의 좁은 길을 차로 달리다 경운기에 막혔다. 급한 마음에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렸다. 경운기를 멈춰세운 아저씨가 하는 말. “그리 급하믄 어제 오지 그랬슈.” 선거 때 충청도 여론조사는 잘 안 맞는다고 한다. “다들 훌륭한 분이라고 하대유. 이길 사람이 이기겄쥬. 그란디 한화는 왜 맨날 진대유.” 그래서 나온 말이 있다. “충청 표심? 몰러유.” 충청도 지방말(방언)은 느리면서 말끝에 ‘~겨, ~여, ~유’가 붙어 구수하다. 옛날에는 “돌~굴~러~가~유~”라고 하는 동안 벌써 돌에 맞았다고 놀렸다. “뭔소리래유~. 말은 느려도 행동은 빨러유~.” 최근 충북도립대 조동욱 교수가 충청도의 느린.. 2015. 6. 2.
정치 개그 [여적]정치 개그 미국 방송들은 현직 대통령과 유력 정치인들이 최고의 코미디 소재다. 이런 식이다. “클린턴에게 ‘안전한 섹스’란?” “힐러리가 집을 비웠을 때.” 영국도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비꼰다. “이 시대 유명인사의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이어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가 연설하는 영상이 나온다. “아! 저 여자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밀리밴드는 졸지에 여자가 됐다. 우리나라였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코미디언 이주일은 5공화국 때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같은 유행어로 웃겼다. 당시 ‘전두환과 이주일의 공통점 시리즈’가 유행했다. 데뷔 시기가 같다. 머리가 벗겨졌다. 축구를 좋아한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온다. 푸른 집에 산다(청와대와 극장식당 ‘초원의 집’.. 2015. 6. 2.
소양강 처녀 [여적]소양강 처녀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의 흘러간 뽕짝 ‘소양강 처녀’다. 2절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로 이어진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산새인 두견새가 갈대밭에서 울 리 없고, 소양강에는 동백꽃이 피지 않는다며 가사를 트집 잡기도 했다. 두견새는 그렇다 쳐도 강원도에서 생강나무꽃을 동백꽃이라고 부른다는 걸 모르고 하는 얘기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이 바로 생강나무꽃이다. 소양강은 설악산 북천·방천, 계방산 내린천 등을 받아들여 북한강으로 흘러든 뒤 남한강과 합쳐 한강이 된다. 인제 일대 심산유곡에서.. 201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