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향수
향수는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화장품이라고 한다.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몸을 청결히 하기 위해 향나무 즙을 몸에 발랐다. 절세미인 양귀비는 온천수에 용뇌향(龍腦香)을 풀어 목욕을 했다. 이때 버려지는 온천물을 향수로 팔아 거부가 된 사람도 있었다. 알코올 증류 향수의 원조는 14세기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스가 썼던 ‘헝가리 워터’다. 그가 70세를 넘은 나이에 폴란드 왕의 구혼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피렌체의 도미니크회 수도사가 처음 유리병 향수를 만들었고, 메디치가(家) 조향사인 비앙코가 프랑스 파리에 첫 향수가게를 열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는 최고의 향수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그렸다.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조향사 그르누이는 궁극의 향수를 얻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다. 사형대에 선 그가 향수를 뿌려대자 군중은 모두 사랑의 감정에 빠져든다. 마침내 마음과 행동을 통제하는 향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소설에서 ‘모든 향기의 로마’로 그려진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그라스는 실제로 향수 제조의 메카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조향사도 많이 배출했다. 샤넬의 ‘넘버파이브(No.5)’와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자도르(Jador)’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샤넬 넘버파이브는 마릴린 먼로가 인터뷰에서 “잠잘 때 샤넬 넘버파이브를 입고 잔다”고 말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향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이란 말도 있다. 이런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를 현대의 연금술사, ‘향기의 지휘자’라고 부른다. 조향사의 섬세한 후각과 치열한 장인정신에서 다양하고 미묘한 차이의 명품 향수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깨끗한 마늘 향이 좋네요.”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수석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가 서울에서 ‘굉장히 깨끗한 마늘 향’을 맡았다고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냄새로 마늘 향을 꼽은 후각이 대단하다. 엘레나도 향수의 고장 그라스 출신. 그가 고약한 냄새조차 명품 향수의 재료로 활용하는 사람을 최고의 조향사로 친 걸 보면 ‘서울 마늘 향’이 새로운 향수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향이 하나의 단어라면, 향수는 문학이다.” ‘향의 예술가’에게서 향기 중의 최고인 ‘사람의 향기’도 느껴진다. 2015.4.9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는 최고의 향수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그렸다.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조향사 그르누이는 궁극의 향수를 얻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다. 사형대에 선 그가 향수를 뿌려대자 군중은 모두 사랑의 감정에 빠져든다. 마침내 마음과 행동을 통제하는 향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소설에서 ‘모든 향기의 로마’로 그려진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그라스는 실제로 향수 제조의 메카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조향사도 많이 배출했다. 샤넬의 ‘넘버파이브(No.5)’와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자도르(Jador)’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샤넬 넘버파이브는 마릴린 먼로가 인터뷰에서 “잠잘 때 샤넬 넘버파이브를 입고 잔다”고 말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향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이란 말도 있다. 이런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를 현대의 연금술사, ‘향기의 지휘자’라고 부른다. 조향사의 섬세한 후각과 치열한 장인정신에서 다양하고 미묘한 차이의 명품 향수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깨끗한 마늘 향이 좋네요.”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수석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가 서울에서 ‘굉장히 깨끗한 마늘 향’을 맡았다고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냄새로 마늘 향을 꼽은 후각이 대단하다. 엘레나도 향수의 고장 그라스 출신. 그가 고약한 냄새조차 명품 향수의 재료로 활용하는 사람을 최고의 조향사로 친 걸 보면 ‘서울 마늘 향’이 새로운 향수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향이 하나의 단어라면, 향수는 문학이다.” ‘향의 예술가’에게서 향기 중의 최고인 ‘사람의 향기’도 느껴진다. 2015.4.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