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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ZOOM人

스님 스타 4인방-혜민, 법륜, 마가, 정목 스님

by 김석종 2013. 6. 4.

혜민스님, 공감하고 맞장구쳐주는 게 힐링의 시작

정목스님, 날마다 '감당하리라' 외쳐라

마가스님, 꽃보다 아름답게 웃어라

법륜스님,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혜민, 법륜, 마가, 정목 스님은 한국불교계의 '스타스님 4인방'으로 불린다.

대중 강연과 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크게 누리고 있는 스님들이다. 이들이 지난 27~30일 매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차례로 ‘힐링 야단법석’을 열었다.

불교 조계종 본찰인 조계사와 법보신문이 공동 주최한 ‘힐링 멘토들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에서다. 토크 콘서트 형식의 법회에는 날마다 불교신자와 시민 등 2000~3000명이 몰려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메워 이들의 인기와 함께 불교 힐링 열풍을 실감케 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유명한 미국 햄프셔대학 종교학과 교수 혜민 스님이 27일 첫 번째 힐링 전법사로 나섰다.

그는 “서로 공감하고 맞장구쳐주는 게 진정한 힐링의 시작”이라며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내 안에 고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먼저 자신의 아픔과 고통부터 사랑으로 감싸안아야 고통의 실타래를 풀 수 있다”면서 “바쁘더라도 하루 30분은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간중간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왼쪽부터)혜민 스님·법륜 스님·마가 스님·정목 스님

 


28일에는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의 저자이자 유나방송 진행자인 비구니 정목 스님이 열정적인 법문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에서 행복도 오고,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도 오지만 그 모든 것들은 우리가 감당할 만한 것들”이라며 “어떤 일이 벌어질 때마다 스스로 ‘감당하리라’를 염불처럼 되뇌면 곧 두려움과 공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죽음은 삶의 마지막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죽음조차 당당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을 하며 현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음치유협회장인 마가 스님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수행법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29일 장미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며 ‘염화미소’를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은 꽃보다 더 아름답게 미소 지으세요.” 그는 옆사람과 손을 잡고 순서를 바꿔가며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놓은 뒤 얘기를 들어준 이에게 절을 하게 했다. “당신도 나와 같이 슬픔과 외로움, 절망을 겪었던 분입니다.”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바랍니다.” 이렇게 서로 등을 토닥이며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도 마가 스님의 마음 치유법이다.

“여러분 가슴에 한 송이 장미를 드립니다. 내가 먼저 웃어야 우리 집에 웃음꽃이 핍니다. 내가 먼저 웃어야 너와 나 사이에 꽃이 핍니다. 내 마음속에 꽃이 피고 먼저 웃을 때 나는 행복해집니다.”

30일에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힐링 법석’의 열기를 이어갔다. 그는 ‘즉문즉설’의 대가답게 미래가 불안한 청소년, 취직을 못해 고통받는 젊은이, 부도를 겪고 죽음을 생각하는 사업가, 갈등의 골이 깊은 부부 등이 쏟아내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을 내놓았다. 스님은 내내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마음병을 갖고 있는 환자입니다. 중생이지요. 먼저 아픈 상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픔의 원인에서 답을 찾으면 건강했던 몸과 마음의 본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행사를 마련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힐링 멘토들답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로 대중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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