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冬柏), 어떤 그리움이 저리도 붉더냐
경향신문 자료사진 삽시간에 봄이 쳐들어와서 천지간 꽃불이 났습니다. 꽃에도 순서가 있는 법인데 근래 봄은 우리네 세상사를 닮은 것처럼 참 요망합니다. 남녘부터 동백, 산수유, 매화, 벚꽃 순으로 피어서 북상하는 게 오래 전부터 정해진 순서지요. 그런데 봄꽃이 뒤죽박죽 마구잡이로 피어나는 요즘입니다. 매화, 동백, 산수유, 진달래, 벚꽃, 앵두꽃, 살구꽃이 한꺼번에 꽃대궐 차렸다는 소식 들은지도 오래된 듯합니다. 봄맞으러 남쪽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서울, 앉은 자리까지 화신(花信)은 당도했네요. 오직 노거수 동백꽃 못보고 지나가는 봄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화분에 심어 피운 동백이 어디 동백꽃이랄 수나 있나요. 남도의 동백꽃은 춘설(春雪)을 맞으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래서 동백은 봄의 최전선이..
2014.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