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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餘行)12

동백(冬柏), 어떤 그리움이 저리도 붉더냐 경향신문 자료사진 삽시간에 봄이 쳐들어와서 천지간 꽃불이 났습니다. 꽃에도 순서가 있는 법인데 근래 봄은 우리네 세상사를 닮은 것처럼 참 요망합니다. 남녘부터 동백, 산수유, 매화, 벚꽃 순으로 피어서 북상하는 게 오래 전부터 정해진 순서지요. 그런데 봄꽃이 뒤죽박죽 마구잡이로 피어나는 요즘입니다. 매화, 동백, 산수유, 진달래, 벚꽃, 앵두꽃, 살구꽃이 한꺼번에 꽃대궐 차렸다는 소식 들은지도 오래된 듯합니다. 봄맞으러 남쪽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서울, 앉은 자리까지 화신(花信)은 당도했네요. 오직 노거수 동백꽃 못보고 지나가는 봄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화분에 심어 피운 동백이 어디 동백꽃이랄 수나 있나요. 남도의 동백꽃은 춘설(春雪)을 맞으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래서 동백은 봄의 최전선이.. 2014. 4. 7.
봐라! 매혹이다. 남녘의 매화(梅花) 판타지아! 해남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금강 스님이 다른 말씀 없이 매화꽃 사진을 여러장 보내셨다. 백매(白梅), 홍매(紅梅) 흐드러지고 오래된 고목 매화(古梅)는 고아한 품격을 뽐낸다. 스님은 또 다탁 앞에 작은 상을 놓고 막 주물러빚은 듯한 유백색 긴 목 화병에 활짝 핀 백매화 꽃가지 두개를 꽂아뒀다. 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다. 흑황색 삼베 다포 위에 올려진 점박이 막사발 찻잔에 매화꽃 한 송이 살포시 띄웠다. 스님이 따르는 그 차맛 절로 은은하겠다. 이건 운치를 제대로 아는 스님의 남도의 봄 초대장이다. 이 상쾌한 초대를 받고보니 미황사가 몹시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선비들의 옛집과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절에서 수 백년 세월을 살아가는 고매는 뒤틀린 고목 등걸에 보석처럼 매달린 매화가 매력이다. 매화는 선.. 2014. 3. 16.
보름달에 취하는 술 익는 마을-한가위 전통주 여행 추석에 가볼만한 곳/맛과 향을 취하다, 전통주 순례 ]투명하고 노란빛을 띠는 해남 진양주 한국관광공사가 추석을 맞아 전국의 전통주와 주변관광지를 선정, 발표했다. 추석연휴에 술익는 마을로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가는 길에 들러서 선물이나 차례주로 준비해도 좋을 듯. 지역마다 맛과 향이 다른 전통주를 소개한다. ■과일향 풍기는 황금빛 곡주-중원 청명주 위치:충북 충주시 가금면 청금로 ‘중원 청명주’는 음력 3월 청명에 마시는 절기주로, 조선 시대 실학자 성호 이익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것을 1986년 가금면 창동에서 누대에 걸쳐 터를 닦고 살아온 김영기 옹이 집안에 전하는 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지금은 그의 아들 김영섭 씨가 4대째 술을 빚고 있다. 청명주는 찹쌀과 밀 누룩으.. 2013. 9. 7.
단오날 꽃창포 구경 창포는 단오(6월13일)의 꽃이다. 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부들(蒲)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개울가나 연못에 ‘창성하게’ 자라나 ‘창포(菖蒲)’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예로부터 음력 5월 5일 단오날을 전후해 창포의 잎과 뿌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던 풍습이 있다. 창포는 그윽한 향기의 향료효과가 있는데다, 여인들은 단오에 창포물에 씻으면 1년 내내 병치레를 하지 않고 피부가 비단결 같이 고와진다고 여겼다. 실제로 비누나 샴푸처럼 천연 세척효과와 항균효과, 그리고 모근과 피부에 탄력을 주고 영향을 공급해 머릿결과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최근 창포를 이용한 비누, 화장품, 목욕 용품 등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세종시 가는 길목의 베어트리파크 수목원 내 여름 정원(하계정원.. 201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