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땅콩
땅콩은 그 맛이 고소해서 자꾸자꾸 손이 가는 대표적인 간식 거리다. 맥주집의 마른안주에는 오징어나 노가리와 함께 볶은 땅콩이 빠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공짜로 땅콩 한 움큼씩 갖다주는 생맥주집도 많았다. 오징어 맛과 땅콩을 하나로 묶은 ‘오징어 땅콩’이란 과자도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을 흔히 ‘땅콩’이라고 한다. 골프선수 김미현의 별명은 ‘슈퍼 땅콩’이었다. 요즘은 한 필지에 독립된 두 가구를 건축하는 ‘땅콩집’이 인기다.
“심심풀이 땅콩이나 오징어, 찐 계란 있어요.” 과거 기차 안이나 야구장에서 자주 듣던 말이다. ‘심심풀이 땅콩’은 시간 때우기라는 뜻의 관용어가 됐다. 애인에게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내가 무슨 심심풀이 땅콩이냐”라는 핀잔을 듣는다. 땅콩의 영어인 피넛(Peanut)은 ‘푼돈’ ‘시시한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미국 남부에서 주로 가축 사료로 쓰고 배고픈 흑인 노예들이나 먹었기 때문이다. 땅콩은 남북전쟁 이후에야 음식 대접을 받게 됐다.
반면 지금 세간에서는 ‘황제 땅콩’이라는 ‘마카다미아’가 화제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조현아 ‘공주님’에게 이 ‘황제 견과류’를 뜯어서 주지 않고 봉지째 건넸다가 사무장이 비행기 밖으로 쫓겨나는 사달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마카다미아는 향이 고소하고, 값 비싸고, 몸에도 좋은 최고급 견과류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적어 구하기도 어렵단다. 대한항공에서도 프레스티지 이상 좌석에서만 맛볼 수 있다. 물론 이코노미석은 일반 땅콩을 준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너츠 사건(Nuts Incident)’으로 보도했다. 너츠(nuts)에는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도 있다. ‘긴 말은 않겠다. 그 땅콩(사실은 마카다미아).’ 벌써 이런 기발한 문구로 마카다미아 홍보에 나선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나에게 미개봉 까까를 준 사람은 40년 인생에 승무원, 당신뿐이에요”라는 애니메이션도 인기다. 여성이 들고 있는 봉지에는 ‘empty nut(속 빈 견과)’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 조 부사장이 땅콩의 다른 말인 ‘낙화생(落花生)’이 된 꼴이다. 그럼에도 그의 평소 행태 때문에 대부분 ‘땅콩맛처럼 고소하다’는 반응이다.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 심심풀이 땅콩은 맛만 고소하면 최고인데.
“심심풀이 땅콩이나 오징어, 찐 계란 있어요.” 과거 기차 안이나 야구장에서 자주 듣던 말이다. ‘심심풀이 땅콩’은 시간 때우기라는 뜻의 관용어가 됐다. 애인에게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내가 무슨 심심풀이 땅콩이냐”라는 핀잔을 듣는다. 땅콩의 영어인 피넛(Peanut)은 ‘푼돈’ ‘시시한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미국 남부에서 주로 가축 사료로 쓰고 배고픈 흑인 노예들이나 먹었기 때문이다. 땅콩은 남북전쟁 이후에야 음식 대접을 받게 됐다.
반면 지금 세간에서는 ‘황제 땅콩’이라는 ‘마카다미아’가 화제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조현아 ‘공주님’에게 이 ‘황제 견과류’를 뜯어서 주지 않고 봉지째 건넸다가 사무장이 비행기 밖으로 쫓겨나는 사달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마카다미아는 향이 고소하고, 값 비싸고, 몸에도 좋은 최고급 견과류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적어 구하기도 어렵단다. 대한항공에서도 프레스티지 이상 좌석에서만 맛볼 수 있다. 물론 이코노미석은 일반 땅콩을 준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너츠 사건(Nuts Incident)’으로 보도했다. 너츠(nuts)에는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도 있다. ‘긴 말은 않겠다. 그 땅콩(사실은 마카다미아).’ 벌써 이런 기발한 문구로 마카다미아 홍보에 나선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나에게 미개봉 까까를 준 사람은 40년 인생에 승무원, 당신뿐이에요”라는 애니메이션도 인기다. 여성이 들고 있는 봉지에는 ‘empty nut(속 빈 견과)’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 조 부사장이 땅콩의 다른 말인 ‘낙화생(落花生)’이 된 꼴이다. 그럼에도 그의 평소 행태 때문에 대부분 ‘땅콩맛처럼 고소하다’는 반응이다.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 심심풀이 땅콩은 맛만 고소하면 최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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