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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디세이

구원파와 기독교, 그리고 불교

by 김석종 2014. 7. 27.

/구원파와 기독교, 그리고 불교/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는 ‘한번 구원받으면 다시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주요 교리라고 한다. 얼핏 혜능, 성철 스님이 주창한 ‘한번 깨달으면 더이상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돈오돈수론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유병언의 설교 동영상에서 “달 하면은 강아지도 멍멍멍 하지만, 뭘 아느냐 이거야 강아지가…”라고 했다. 성철 스님도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라고 했다. 차이가 있다면 불교의 ‘돈오’가 완전한 깨달음을 말하는데, 구원파의 ‘구원’은 신앙을 복을 받는 수단(은혜)으로 여기는 기복신앙과 이기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구원파의 구원론은 칼뱅주의의 ‘영원 구원론’에서 나왔다. 칼뱅은 ‘한 번 구원받은 자는 절대로 하나님께서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주기 때문에 어떤 죄를 짓더라도 반드시 천국에 들어가게 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가톨릭의 개혁을 주장한 칼뱅의 ‘예정론’ 때문에 많은 문제가 일어났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지도자들은 철저한 성경 연구를 통해 웨스트민스터 신조를 만들어 이를 바로잡았다. 칼뱅의 예정론대로 은혜의 구원을 강조하면서도 경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조에 따라 엄격한 생활의 윤리와 금욕주의적 삶의 태로를 충실하게 실천한 신자들이 바로 청교도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원파 뿐 아니라 일부 대형 교회의 목사들이 지금도 “믿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는 설교를 당연한듯이 하고 있다. 2007년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는 “교회의 양적 성장에 눈이 멀어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설교해 왔다”고 회개하고 “행위가 있는 믿음이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설교했다. 그런데 옥 목사는 이 설교로 다른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믿으면 무조건 천당간다”고 설교하는 한국의 목사들. 그렇다면 구원파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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