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선생의 장수 양생(養生) 비전(秘典) 처방전. 감기 특효!
감기 뚝! 면역력 UP, 폐암에도 효과. 생강감초탕
감기의 계절이다. 내가 존경하고 따르는 영산(靈山) 권도홍 선생께서 붓글씨로 써준 ‘생강감초탕’ 조제법과 효능에 대해 소개한다. 감기 예방과 치료에 특효라고 한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폐암에도 효과가 있단다. 한 번 끓여놓고 물 대신 마시면 되는, 아주 쉬운 처방이다. 그분의 글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
생강감초탕(生薑甘草湯)
생강 大(어른 손바닥), 감초 4조각, 대추 3. 유리냄비에 물 1.5리터를 끓여서 3분의2가 되면 완성. 감기뚝. 면역력 UP. 폐암(肺癌)에도 효과 있다 할 정도로 약효 있음. 겨울 유비무환(有備無患).
선생은 부산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을 거치며 오로지 편집기자로 일관한 원로 언론인이다. 동아일보 편집부장으로 1975년 자유언론수호투쟁사건(동아투위) 때 해직됐다. ‘당대의 명편집자’로 꼽혔던 선생은 신문 편집기자의 영역인 제목과 기사배치를 두고 권력기관과 자주 갈등을 일으켰다고 한다. 69년 삼선개헌 때 모든 신문이 ‘변칙통과’라는 말로 타협했지만, 동아일보만 ‘변칙처리’라는 제목이 나간 것은 그의 남다른 정의감과 고집 때문이다.
그분이 2010년 초 당신의 언론역정을 기록한 자전 에세이 ‘날씨 좋은 날에 불던 바람’(나남)을 냈다. 후배들이 마련하겠다는 출판기념회는 한사코 거절했다. 당신을 따르는 후배들을 불러 점심을 내면서 그야말로 조촐하게 출판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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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 선생이 내게 주신 책에 쓴 서예 서명 |
<날씨좋은 날에 불던 바람>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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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그분을 만날 때마다 동서양의 웬만한 고전을 모조리 섭렵한 박람강기(博覽强記)와 도저한 내공, 선비의 풍모에 감탄하곤 한다. 특히 그분은 반세기 동안 옛 벼루를 수집해온 콜렉터다. 벼루와 함께 붓, 종이, 먹 이야기를 풀어낸 <한국의 벼루>와 <문방청완(文房淸玩)> 같은 책을 썼을 만큼 벼루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문방청완은 문방(서재)의 밝은 창, 깨끗한 책상 아래 향을 피우고 좋은 벼루와 명묵(名墨)을 완상한다는 뜻이다. 그분 덕분에 나도 여러차례 옛 벼루를 ‘청완’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그분은 여든 넷의 세수에도 허리가 꼿꼿하고 걸음걸이가 반듯하며 피부가 맑고 깨끗하다. 한 번 읽은 한시를 줄줄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특출하다. 특히 그분이 들려주는 건강상식, 음식이야기 등은 책 몇권을 쓰고도 남을 것이다.
그분은 나에게 늘 “어떤 행위든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법”이라며 그게 당대의 ‘인과응보’라고 말씀하신다. “네놈이 술·담배에 빠져 젊은 날을 탕진했으니 지금이라도 몸을 챙기지 않으면 큰 일 날 것”이라는 애정어린 충고다. 영산 선생이 언젠가 율무의 약효에 대한 글도 써주셨다.
율무
명(明) 때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살피건대 율무는 상지상약(上之上藥)이다. 군주의 양명(養命)용이며, 많이(오래) 먹어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양명하고 몸을 가볍게 하자면, 또 늙지않고 오래 살고자 한다면 율무가 으뜸이다.(上徑)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며 독이 없다. 몸이 뻣뻣하여 잘 굽힐 수 없을 경우, 또 풍습 비(마비)를 없애고 한사(寒邪)로 근골이 순조롭지 않을 때도 좋고, 위장과 장을 돕고, 수종(수분이 차 몸이 붓는 증상)때 먹으면 좋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고 기를 돋운다.
선생이 써주신 양생법 중에 ‘중국의 장수(長壽) 장로(長老) 혁명 1세대의 건강식단’과 ‘건강 10계명’도 있다. 중국 지도자들이 장수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덩샤오핑, 펑전, 보이보 등 중국 원로 정치지도자들은 모두 90세를 넘겨 살았다. 83세를 산 마오저뚱은 단명(短命)한 축에 든다.
중국의 장수(長壽) 장로(長老) 혁명 1세대의 건강식단
▲잡곡을 많이(깨, 좁쌀, 율무 등) ▲고기는 적게 ▲25종 식품을 골고루 ▲먹성의 70%만(소식) ▲간식은 하루 두번. 요구르트 반잔이나 견과(아몬드, 호두, 잣)와 과실을 조금. 과실은 신선하고 무농약 ▲요리는 저염(低鹽), 저지방. 고섬유(高纖維) ▲심장강화와 뇌건강을 위해 행인(杏仁·살구씨의 알맹이), 지마(芝麻·참깨), 호도(胡桃), 포도주 ▲음주 전에 반드시 비타민B 식품 ▲지속적인 운동 ▲4족(四足·소, 돼지, 양) 보다는 2족(二足·닭, 오리), 2족보다는 무족(無足·생선)으로 ▲아침은 우유 반잔, 좁쌀죽 한그릇, 연밥스프(蓮子羹), 마장(麻醬)에 찍어먹는 빵. 점심은 율무밥이나 팥밥, 10가지 이상의 식품이 들어간 모듬뚝배기찌개(什錦沙鍋). 저녁은 좁쌀죽에 가지를 넣은 붕어완자(丸子), 간소하고 적은 양으로 오후 6시 전에 먹는다.
건강십계명(健康十誡命)
1)소육다채(少肉多菜·고기를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는다)
2)소당다과(少糖多果·당분을 적게 먹고 과일을 많이 먹는다)
3)소염다초(少鹽多酢·소금은 적게 식초는 많이 섭취한다)
4)소번다면(少煩多眠·적게 번민하고 수면을 많이 취한다)
5)소언다행(少言多行·적게 말하고 많이 실행한다)
6)소의다욕(少衣多浴·옷을 적게 입고 목욕을 자주한다)
7)소식다저(少食多齟·적게 먹고 오래 씹는다)
8)소노다소(少怒多笑·적게 화내고 많이 웃는다)
9)소욕다시(少慾多施·욕심을 적게하고 많이 베푼다)
10)소차다보(少車多步·차를 적게 타고 많이 걷는다)
그런데 이 모든 장수비결이 우리들이 알고있는 ‘건강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결국 평범함 속에 장수의 비방(秘方)이 숨어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평범한 자기관리가 쉬운 일도 아니다. 어쨌든 건강에 공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