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여적]남아선호 개선국
김석종
2015. 2. 3. 16:52
[여적]남아선호 개선국
아직도 20년 전 방영된 드라마 <아들과 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들만 떠받들고 딸을 구박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후남이(김희애)는 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수많은 여성들의 심정을 대변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엄마야 누나야>는 대리모 문제와 남아선호사상을 조명해 공감을 얻은 드라마다. 태아 성감별이 가능했던 1980년대 중반부터는 여아에 대한 낙태가 성행했다. 1995년 한 일간지는 ‘S병원 신생아 15명 모두 아들’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싣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대세는 확실히 여성 쪽이다. 요즘은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젊은 부부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내년이면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시대’가 열린다. 여성 2531만명, 남성 2530만명이 될 것이라는 통계다. 남녀 인구 역전은 정부가 196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출생성비(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비율)가 105.3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남자들 생존율이 5% 낮기 때문에 105는 가장 자연스러운 출생성비라고 한다. 1990년 최고치인 116.5를 기록한 지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사회에서 금녀(禁女)의 칸막이도 거의 다 사라졌다. 군에서는 각급 부대 지휘관·참모, 전투기 조종사, 고속정 지휘관은 물론 잠수함까지 여군이 점령했다. 사회 각계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제치는 일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그만큼 여풍(女風)이 거세다. 그제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여성폭력 철폐 프로그램 담당관인 안나 카린 얏포스도 “한국의 남아선호사상이 급격히 개선된 것은 유엔이 주목하는 흥미로운 사례”라며 “한국만큼 딸에 대해 차별없이 높은 교육열을 보이는 나라도 많지 않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그 전까지 남아선호사상을 떠올리면, 오늘의 아들과 딸의 역전이 반갑기 그지없다.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고령인구 비중의 급속한 증가다. “저출산은 북한 핵보다 무섭다. 등에 활활 타는 불을 진 것 같다.” 2009년 당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이다. 저출산문제 해결과 함께 완전한 양성평등이 실현될 때 비로소 진정한 남아선호사상 개선국가란 말을 들을 자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대세는 확실히 여성 쪽이다. 요즘은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젊은 부부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내년이면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시대’가 열린다. 여성 2531만명, 남성 2530만명이 될 것이라는 통계다. 남녀 인구 역전은 정부가 196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출생성비(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비율)가 105.3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남자들 생존율이 5% 낮기 때문에 105는 가장 자연스러운 출생성비라고 한다. 1990년 최고치인 116.5를 기록한 지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사회에서 금녀(禁女)의 칸막이도 거의 다 사라졌다. 군에서는 각급 부대 지휘관·참모, 전투기 조종사, 고속정 지휘관은 물론 잠수함까지 여군이 점령했다. 사회 각계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제치는 일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그만큼 여풍(女風)이 거세다. 그제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여성폭력 철폐 프로그램 담당관인 안나 카린 얏포스도 “한국의 남아선호사상이 급격히 개선된 것은 유엔이 주목하는 흥미로운 사례”라며 “한국만큼 딸에 대해 차별없이 높은 교육열을 보이는 나라도 많지 않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그 전까지 남아선호사상을 떠올리면, 오늘의 아들과 딸의 역전이 반갑기 그지없다.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고령인구 비중의 급속한 증가다. “저출산은 북한 핵보다 무섭다. 등에 활활 타는 불을 진 것 같다.” 2009년 당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이다. 저출산문제 해결과 함께 완전한 양성평등이 실현될 때 비로소 진정한 남아선호사상 개선국가란 말을 들을 자격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