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디세이

다시 '유나의 거리'를 생각한다

김석종 2014. 11. 28. 17:53

/다시 '유나의 거리' 이야기/ 

벌써 '유나의 거리' 끝난 지 3주나 됐다.

역시 김운경표 드라마였다.

재밌으면서도 가슴에 뭔가 남는 게 있다.

'소매치기 우대’하는 사회적기업 도시락 회사라는 마무리 역시 김운경 답다.

나는 이 드라마를 가진 건 없지만 생각이 똑바르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한 주인공 창만이가, 유나를 비롯한 소매치기와 꽃뱀, 전직 폭력배, 떠돌이 일용 '노가다' 같은 다세대주택 식구들과 그 주변사람들의 진짜 리더가 되어가는 이야기라고 봤다.

그리고 드라마는 모두가 서로서로를 배려하는 '인간애'와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것으로 아주 훈훈하게 끝났다.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호스트바 꽃제비로 나왔던 민규(김민기)가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른 게 마지막 회였을 거다.

주인공 창만은 그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전직 경찰 노래방 주인에게 한마디 한다

"민규 너무 안 좋게만 보지 마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변화시킬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잖아요."

다 기억은 못하지만 그런 위로와 격려와 힐링의 대사가 수없이 많았다.

창만은 꽃뱀 언니 미선도 도시락 회사에 입사시키자면서 유나에게 말한다.

"책임을 내가 왜 져. 어느 누구나 책임은 자기 자신이 져야지."

김운경은 '유나의 거리'를 통해 바뀐 개인들이 달라진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